이항(EH)사태로 알아보는 중국 주식의 리스크

다들 이항 사태에 대해서 어느정도 뉴스를 통해서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2021년에 1월 첫 거래일에 21달러 하던게,

 

최고점에서는 124달러, 그러니깐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590% 상승했던 이항 홀딩스(EH)

 

사실 예전부터 드론쪽 시장도 굉장히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항이라는 주식을 잘 알고 있었고, 끝없이 상승하는 주식을 보면서 엄청 배가 아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 주식' 이라는 리스크때문에 투자는 하지 않고 드론 관련 주식도 찾아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아침에 출근해서 뉴스를 보는데, 이항 관련 뉴스들이 엄청 많은것이다. 그래서 '잉? 무슨일이지?' 했는데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사태 요약

미국의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에서 낸 공매도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wolfpackresearch.com/research/ehang/

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

이항과 6천5백만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720억)정도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인 '상하이 큔샹'이라는 회사는 알고보니 이항과 계약 체결 전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회사였고, 실제 계약서에 적힌 주소리를 찾아갔더니 주소지가 호텔이거나, 총 11층 짜리의 건물인데 13층으로 되어있다는 내용이였다.

또한 2019년 12월에 기업공개(IPO)를 했을때의 매출의 80%가 미수금 처리되어있는데 그걸 매출로 처리했다고 하며 이는 전형적인 매출 조작 수법이라고 보고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울프팩리서치에서 이항 본사를 몰래 찾아가봤더니 생산시설 등의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 그냥 창고 같은 건물만 있고, 경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찾아볼 수 도 없었다고 했다.

youtu.be/H9V9mPOM-Ik

울프팩리서치에서 몰래 찍은 이항 본사 건물 내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설비 시설을 갖춘 제대로 된 공장이 전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산공장은 다음과 같지않을까? 

그렇지만, 저 공매도 리포트 동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는것처럼 그냥 조립만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이게 어떻게 생산 시설을 갖춘 공장이라 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또한 중요한건 영문 자료에는 '중국에 상업용 허가를 받았다'고 되어있으나, 중문 자료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 상업용 허가를 받았다'고 기술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2021. 2. 21. 기준 최고가 대비 정확히 반값

저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자마자 주가는 60%넘게 하락했다가, 이항측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얘기를 하면서 오늘(2021. 2. 21.)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이지만, 최고점 대비 50% 하락이다. 1억 투자를 했으면 지금은 5000만원이 찍혀 있다는 얘기다.

이항홀딩스의 반박 자료

그러면서 광저우에는 제조 기지가 이미 있고 광동 윤푸에 새로운 제조 기지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하면서 동영상까지 내면서 반박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광저우 제조 기지의 현황이라던지, 관련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또한 새로 지어지는 저 공장은 언제 오픈해서 언제 제대로 된 생산시설에서 언제 제대로 드론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내용도 찾을 수 없었다

https://youtu.be/u6PRSFT4B2o

어쨌든, 반박 자료에는 전부다 두리뭉실하게만 나와있고 주소지 오류라던지 회계 오류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다.

www.drone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56

중국 드론 기업 이항(Ehang), 공매도 보고서 반박 보도자료 발표 - 드론경제

시간이 있으신 분은 반박 자료 전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자, 그래서 지금 반값 세일하니깐 이항(EH)에 들어갈 타이밍인가?

정령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사건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불과 2년전인 2019년에 있었던 얘기다.

루이싱 커피 사건

중국의 커피 프랜차이즈로 스타벅스를 위협할 정도로 흥했었다. 실제로 상장폐지 전까지는 중국 내에서 스타벅스보다 점포수가 많았다.

그러나, 가입자수를 60%를 뻥튀기를 했고, 회계부정을 통해 최소 50%이상의 매출을 부풀린게 사실로 확인되면서 결국에는 상장폐지까지 이어진 주식이다.

 

중요한건 루이싱 커피의 사건 내용 중 2020. 2. '루이싱 커피 회계조작 의혹 반박, 주주권 보호를 위해 법적대응 하겠다'

라는 문구가 있을것이다. 

이항(EH)의 현재 상황과 너무 닮아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서 약 2개월 뒤 모든 의혹이 사실로 판명나면서 85%이상의 주가 하락과 함께 나스닥 거래 정지가 되고 다음달인 2020년 5월에 상장폐지까지 가게 된 것이다.

루이씽커피는 저렇게 유명한 모델을 쓰고 점포수도 스타벅스보다 많아지는 등의 겉은 휘황찬란 했지만, 결국에는 딱 1년만에 나스닥 상장폐지가 되면서 일장춘몽이 되었던 사건이다.

 

과연 이항(EH)의 2달 뒤가 어떻게 될지 감히 예측이 가능한것인가?

 

소중한 내 투자금을 '상장폐지' 라는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른 야수라면 모르겠지만 나같은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쳐다도 안본다.(아니 쳐다는 봐야지)

 

중국기업의 사회주의 리스크, 회계부정 등의 상장폐지 전과, 최근 알리바바 회장 마윈과 관련된 여러 사건등을 고려해봤을때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는건 정말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이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부디 이 글을 보는분들은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항(EH)이 물론 모든 내용에 제대로 다 반박하고, 앞으로 승승장구 할 수도있을것이다.

그렇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내인생에 1도 도움 안되는 중국과 그 나라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한 개인이 개인적으로 내는 의견이니 참고만 바랍니다.

 

끝.